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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장편] 한 장의 한 줄보다 위대하게 00 (반란군 AU)

가상의 왕국 AU. 반란군 AU | 무커플링 | 수위: X | 주의: AU. 원작 설정 파괴.

* 반년 동안 임시 저장에 묵혀 두었던 것을 꺼내 올리는 반란군 AU 설정... (...

*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이어지는 전반적인 내용에 여장, 유혈 소재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저퀄 망글 주의


제목 같은 거.... 정말 어렵네요... ('^' ) 후에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번에 그림 올릴 때 언급했던 AU가 바로 이 세계관이랍니다! ... 네 뭐 그렇다구요... (._. )


본 글의 인물, 배경, 기본 설정 등은 모두 만화 <명탐정 코난>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고로, 해당하는 요소들에 대한 권리는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저는 스토리 및 세계관만!


한 장의 한 줄보다 위대하게



Story written by 시나래



00. 프롤로그


  오랜 역사 속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시작한 작은 왕국은 번성했다. 척박한 토지를 일궈 도시를 세우고 점진적으로 주변 나라들을 정복해 영토를 넓혀 갔다. 그 누구도 보주지 않을 소국으로 시작했던 나라는 어느새 주변 그 어느 곳에서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을 가졌다. 

  그러나 모든 것에 흥함과 망함이 있듯 안정과 호황을 누리던 나라는 곧 정권의 내분과 권력 싸움, 그리고 왕권의 몰락을 겪게 된다. 강한 힘을 가진 나라의 통치권과 그 부를 노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그 틈에서 표면적으로 왕가에 충성을 맹세하며 그 이면에서는 저들의 이익을 취하고 나라의 실질적 주인으로서의 권력을 휘두르는 세도 조직이 나타났다.

  현 왕가는 왕족으로서의 명맥 외에는 모든 것을 잃었다. 진정한 정치에 대한 관심, 백성으로부터의 신뢰, 나라의 주권자로서의 권위와 주체성, 그 모든 것을. 그들은 이제 그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 채로 사치와 폭정만을 일삼는다. 민심은 왕으로부터 돌아섰다. 바른 정치나 저들의 안락한 삶을 위해 왕가를 떠받드는 이는 없었다. 그저 죽지 않기 위해서 반발하지 않을 뿐이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공작은 여유로운 웃음을 띤 얼굴을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로 찻잔을 내리며 말했다. 그의 얼굴은 가면 마냥 만남의 첫 순간부터 조금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역시 평생토록 귀족계의 정점에 앉아 있는 이임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감정과 생각을 숨기는 것은 남자 또한 잘 하는 일이었다. 비록 공작과는 정반대의 환경이었다 해도 그 역시 자신의 세계의 정점에 있었던 만큼 언제든 필요한 대로 자신을 숨기고 드러내 보이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 

  "왕가로부터 신임을 얻고 계시는 공작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남자 역시 웃음을 흘렸다. 철저하게 계산된 냉정하고 기계적인 웃음을.

  "언제적 이야기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공작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 이후 수많은 물갈이 틈에서 살아남아 그 지위를 유지한 것은 공작님의 가문 뿐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고 말입니다."

  공작은 부드럽게 소리내어 웃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조용히 있으면서 눈 밖에 나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공작이 조용히 말했다. 

  "어차피 그렇게 비어 버린 왕가를 지키는 것이 그리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마는."

  공작의 말에 남자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 듯했지만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 말씀 뒤의 의중이 무엇인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아니면 제 뜻대로 해석해도 되는 것입니까?"

  남자는 한 쪽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말했다.

  "의중이라."

  공작은 남자의 단어를 되새기듯 반복했다.

  "딱히 그런 것은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지키고 말고 할 것 없이 조용히 사는 것. 그 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요."

  남자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은 그의 안에 미처 던지지 못한 질문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그대로 비추었다.

  "저는 풍류나 즐기고 글이나 쓰는 한량입니다. 정치 같은 골치 아프게 복잡한 것들은 두고 여유롭게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공작은 앉아 있는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남자는 그런 공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곧 그가 일그러지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 뜻을 품고 계신 것은 유감이지만 공작님의 지위와 권력으로 그것이 진정 가능할 거라 생각하실 정도로 무르지 않으시리라 봅니다만."

  공작 역시 조용히 웃었다.

  "오히려 제 지위와 권력이기에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공작의 말에는 비하적인 어감도 그 어떤 특정한 고의성도 들어있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위협적인 느낌을 풍겼다. 남자가 잠시 말을 고르려는 듯 입을 닫았다.

  "'가능하다'는 말은 맞지 않는지도 모르겠군요. 따지자면 그래도 되는가의 문제인 듯합니다."

  "'그래도 되는가'라면, 어떠한 책임이나 의무를 말씀하시는 모양입니다."

  "공작님 같은 지위에 오르기도, 그만함 힘을 가지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그리 많은 것을 가지고 계시면서 활용할 생각을 안 하신다는 게 부족한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말입니다."

  남자의 말에 공작이 빙긋 웃어보였다.

  "저는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킬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공작은 말을 이어가기 전 잠시 쉼을 두었다.

  "저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제 자신의 의지와 제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사람이지요. 대대장께서 저를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원하지 않는 일에는 나서지 않습니다."

  공작을 빤히 바라보던 남자는 패배를 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공작님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아쉽지만 이만 물러나야겠군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공작은 그를 지켜보았다.

  "아직 차가 남은 듯합니다만."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돌아가서 처리할 업무가 남았을 뿐더러 이 이상 공작님께 폐를 끼치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남자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공작은 작게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시 자세를 바르게 펴고 공작을 바라보는 남자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물론 언제든지 뜻이 바뀌신다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공작이 다시 한 번 작게 웃었다.

  "쉽게 포기하지 않으시는군요."

  "포기가 빨랐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공작님을 뵙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남자가 대답했다. 공작은 빙긋 웃으며 한쪽 손을 내밀었다.

  "이유나 동기야 어쨌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 듯 합니다. 단순히 저를 설득하기 위함이 아니어도 가끔 마주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군요."

  남자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예의를 갖춰 공작이 내민 손을 가볍게, 그러나 확고한 힘을 담아 맞잡았다.

  "초대를 해 주신다면 언제든 응하겠습니다."

  공작은 고개를 한 차례 끄덕이며 말했다.

  "잘 부탁합니다, 아무로 대대장."

  두 사람의 손이 떨어지자 아무로는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공작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는 몸을 돌려 공작의 서재를 빠져 나와 쿠도 저택을 나섰다.


이번 편은 좀 짧지만 아직 프롤로그니까요... (멋대로 합리화하는 중...(...))


Twitter: @sinarae_kor FF.net : lisa-sinarae AO3: lisa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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